세계공용문자 한글
한글 닿소리

가로는 소리가 나는 자리, 세로는 소리가 자라는 방향

글자를 모아둔 목록이 아니라 좌표입니다. 가로와 세로를 짚으면 소리가 나오고, 소리를 알면 그 자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누구나 내려받아 쓰실 수 있습니다.

표

한글 닿소리 표
인쇄해서 벽에 붙이거나 화면에 띄워 쓰시면 됩니다.
표 내려받기

눌러서 들어보기

아래를 누르면 소리가 납니다. 같은 칸에서 위로 올라가며 눌러보면 소리가 어떻게 세지는지 귀로 들어옵니다.

위로 2 — 같은 글자를 겹칩니다
위로 1 — 획을 더합니다
0 — 기준이 되는 다섯 글자
아래로 1 — 옛 글자와 이어 쓰는 글자

소리가 나지 않으면 기기의 음성 기능이 꺼져 있거나 한국어 음성이 설치되지 않은 경우입니다. 표는 그대로 쓰실 수 있습니다.

표를 읽는 법

위로 갈수록 소리가 세지고, 아래로 갈수록 적을 수 있는 소리가 넓어집니다. 세계의 여러 말을 한글로 적는 일은 아래층에서 이루어집니다.

이 표에서 나온 이야기

표 한 장을 놓고 나면 할 수 있는 일들이 따라옵니다. 열한 가지를 적어둡니다. 가져다 쓰시고, 더 나은 것이 있으면 알려 주세요.

01

함께 소리 내는 아침

ㄱㄴㅁ ㅅㅇ ㅋㅌㅍ ㅊㅎ

표대로 소리를 내보면 대개 웃음부터 터집니다. 평생 내본 적 없는 소리가 자기 입에서 나오니까요.

아이에게는 없던 소리를 만들어보는 놀이가 되고, 어르신에게는 입과 혀와 숨을 함께 쓰는 운동이 됩니다. 혼자 하면 심심하지만 여럿이 하면 웃음이 따라옵니다.

아침마다 모여 몸을 푸는 자리가 있듯, 소리를 푸는 자리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해본 사람은 자격 없이도 다음 사람에게 그대로 알려줄 수 있습니다.
02

자기 말을 적는 사람들

ㅅㅏㄴㅁㅜㄹㅂㅏㅂ ㅇㅏㅂㅓㅈㅣ 내 말을내 손으로적어봅니다

멀리 갈 것 없이 이미 와 있는 이웃들부터입니다. 세종에 결혼으로 오신 분들, 농가에 일하러 온 분들이 자기 나라 말을 자기 손으로 적어보는 일.

우리 말을 가르치는 것과는 다릅니다. 우리가 주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갖는 것입니다.

교재가 아니라 문방구 물건처럼 만듭니다. 어릴 때 벽에 붙여두던 그 표처럼요. 교재는 배우는 사람과 가르치는 사람을 나누지만, 물건은 그냥 집에 있습니다.

배우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 말의 표기를 만든 사람이 됩니다.
03

누르면 소리 나는 벽

ㄱㄴ ㅅㅇ ㅁ

종이는 규칙을 보여주고, 소리는 그 규칙을 몸에 넣습니다. 눌러서 들어보는 순간 설명이 필요 없어집니다.

위아래로 오르내리며 눌러보면 ㄱ에서 ㅋ으로, ㅋ에서 ㄲ으로 소리가 어떻게 세지는지가 귀로 들어옵니다.

큰 화면 하나에 표를 띄우고 칸마다 소리를 붙이면 됩니다. 특별한 장비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한 번 눌러본 사람은 옆 사람에게 눌러보라고 말하게 됩니다.
04

소리 나는 조형물

ㄱㄴ ㅁㅅ ㅇ

조형물이 서 있고, 사람이 글자를 짚으면 그것이 소리를 내고 빛으로 답합니다. 보는 작품이 아니라 함께 소리 내는 작품입니다.

닿소리 표는 다섯 갈래로 갈라지고 위아래로 층이 있으니 그 자체가 구조입니다. 획이 더해지면 빛도 한 단계 오르고, 아래층으로 내려가면 다른 나라 말이 켜집니다.

기념비가 아니라 사람이 만지는 물건입니다. 도시가 한글이라는 정체성을 실물로 갖게 됩니다.

만져본 사람은 더 이상 설명을 듣지 않아도 됩니다.
05

한글로 적은 세계의 밥상

ㅍㅓㅋㅏㄹㅣㅍㅣㄹㅏㅍ 베트남인도우즈베키스탄 ㅅㅏㄹㅏㅁㅅㅠㅋㅡ ㄴㅏㅁㅏㅅㅏㅇㅗㄴ

세종시청 주변에 비어 있는 상가가 많습니다. 그 자리에 여러 나라의 밥집이 들어서고, 메뉴판을 그 나라 말 그대로 한글로 적습니다.

번역이 아니라 표기입니다. 손님은 그 나라 말을 소리 내어 읽게 되고, 발음이 틀리면 웃고, 주인이 고쳐주면 대화가 생깁니다. 메뉴판 한 장이 그대로 교재가 됩니다.

컵과 냅킨과 계산서까지 같은 방식으로 가면, 그 가게에만 있는 것이 됩니다. 인테리어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인쇄물만 바꾸는 일이라 비용이 거의 들지 않습니다.

가게 주인이 손님에게 자기 말을 알려주는 사람이 됩니다.
06

마을이 손님을 맞는 방식

ㄱㄴㅁ ㅅㅇ 마을 어르신 순례자 표 한 장

해설은 아는 사람이 모르는 사람에게 일방으로 내려주는 일입니다. 좋은 경치 앞에서 가만히 서서 연대를 듣는 것은 손님에게도 고역입니다.

표를 사이에 두면 반대가 됩니다. 어르신이 짚고 손님이 소리를 내니 둘 다 움직이고, 틀린 소리가 나오는 순간 함께 웃습니다. 잘하는 사람이 가르치는 자리가 아니라 같이 못하면서 노는 자리입니다.

그 십 분 끝에 표 한 장이 손님 손에 들려 갑니다. 마을이 자기 이름으로 내놓는 물건이 되고, 파는 사람이 제일 많이 소리 내게 되니 어르신이 가장 오래 연습합니다.

받는 자리에 있던 어르신이 알려주는 사람이 됩니다.
07

간판을 달아주는 대신

○○식당 아크릴 간판 ㄱㄴㅁ ㅅㅇ 닿소리 현판 · 화면 가게마다 이미 화면이 있습니다 파일 하나면 오늘 바꿉니다

지원 사업이 대개 아크릴 간판을 달아주고 끝납니다. 달아주는 순간부터 낡습니다.

품목만 바꾸면 됩니다. 닿소리 현판, 나라별 한글 메뉴판, 그리고 키오스크 배경화면. 가게마다 화면은 이미 있고 대개 비어 있으니, 파일 하나를 배포하면 오늘 바뀝니다.

같은 것을 달아도 가게마다 다른 말이 얹히니 획일적이지 않습니다. 간판이 아니라 손님이 앞에서 읽어보는 물건이 됩니다.

가게 주인이 허가를 기다리지 않고 오늘 스스로 바꿉니다.
08

도시가 가져다 쓰는 소스

패턴 원본 건축 외피 공공 사인 승강장 · 쉼터 물건을 지어주지 않습니다 누구나 가져다 쓰는 소스를 놓습니다

미관 개선 사업은 끝나면 그걸로 끝이고, 몇 해 뒤 다시 뜯어냅니다. 만들어주는 대신 패턴과 이론을 열어두면 공무원도 상인도 설계자도 각자 가져다 씁니다.

닿소리 표는 격자와 규칙을 이미 가지고 있어 패턴 소재로 좋습니다. 무늬를 새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 있는 구조를 펴는 일이라 억지스럽지 않습니다.

면과 선과 낱글자와 화면. 유리 시트와 파사드, 난간과 루버, 간판과 사인, 승강장과 쉼터까지 같은 문법으로 섭니다.

공무원도 상인도 설계자도 누구의 허락 없이 가져다 씁니다.
09

취향이 아니라 원리로

ㄱㄴㅁ ㅅㅇ 맡기는 사람 만드는 사람 같은 표를 보고 이야기합니다

고치고 또 고치는 일이 반복되는 것은 실력 문제가 아니라 기준이 없어서입니다. 취향으로 겨루면 끝이 나지 않지만, 원리가 있으면 이건 이래서 이렇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맡기는 사람과 만드는 사람이 같은 이론을 알면 관계가 달라집니다. 한쪽만 알면 설득해야 하지만, 둘 다 알면 함께 판단합니다.

한글은 그러기에 좋은 소재입니다. 매일 쓰는 글자라 다 안다고 여기지만 원리는 배운 적이 없으니, 알고 나면 둘 다 처음 보는 눈이 됩니다.

맡기는 쪽과 만드는 쪽이 같은 근거로 함께 판단합니다.
10

자리를 여는 방식

ㄱㄴㅁ ㅅㅇ 말하는 사람 받치는 사람받치는 사람

사무국이 하는 일은 자리를 열고 뒤를 받치는 것입니다. 날짜를 잡고, 사람을 부르고, 자료를 만들고, 끝나고 정리하는 일. 이야기는 그 자리에 선 이들이 합니다.

그래서 사무국은 대행사가 아닙니다. 시키는 일을 받아 하는 것이 아니라 자리 자체를 책임집니다. 발표도 판단도 결론도 우리 몫이 아니고, 그 자리가 제대로 열리는 것까지가 우리 몫입니다.

지역에서 간담회든 타운홀이든 자기 이름으로 열고 싶을 때, 함께할 수 있습니다. 주관을 맡아 뒤를 받칠 수도 있고, 여는 방법만 건네고 물러설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사인과 건축과 공간을 통해 함께 사는 세상을 디자인합니다. 어느 지역이든 자기 이름으로 자리를 열 수 있습니다.

쓰는 데 조건은 없습니다

내려받아 인쇄하고, 나눠주고, 수업에 쓰고, 간판과 표지에 얹으셔도 됩니다. 허락을 받으실 필요가 없습니다. 어디서 가져왔는지만 밝혀 주시면 충분합니다.

고쳐 쓰신 것이 더 나으면 알려 주세요. 그것도 여기에 같이 두겠습니다.